2025. 7. 29. 19:27ㆍ리뷰/드라마
웹툰 원작 넷플릭스 드라마 '약한 영웅'의 시즌2가 25년 4월 공개됐다. 시즌1은 22년 공개됐던 것을 감안하면 제법 긴 텀을 두고 공개된 것이다. 25년 7월 현재 기준 시즌3 제작 소식은 아직 없지만, 시즌2 마지막화 쿠키 영상을 통해 시즌3을 암시했던 관계로, 오늘은 세 번째 시즌의 제작이 부디 잘 나오길 기다리며 리뷰를 작성한다. 리뷰는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점 및 줄거리 등을 제법 다룰 예정으로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면 다른 추천 글로 넘어가길 바란다. 참고로 시즌1은 웨이브에서 기획-제공되고 넷플릭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형태였지만, 시즌2는 넷플릭스 독점작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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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약한 영웅 시즌1 리뷰
- 약한 영웅 시즌2 리뷰
- 총평

약한 영웅 시즌1 리뷰
원작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점
'약한 영웅' 실사화 작품은 기본적으로 원작을 차용한 별도의 작품으로 인식해야 한다. 개별 캐릭터마다의 성격과 동·금기가 다르며 극의 배경도 다르다. 이로 인해 작품이 전면에 내세우는 주제의식 역시 전혀 다르기 때문에 웹툰이 너무 유치했다거나, 너무 재미있었다거나 하는 감상은 학원물을 소화할 수 있는지 정도의 잣대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원작 웹툰과 실사 드라마의 차이점을 대략적으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 원작 웹툰은 드라마 기준 시즌2 시작 지점에서 시작되지만, 드라마는 스토리를 시간 순서 그대로 풀었다. 다만 원작에서의 배경이었던 '벽산 중학교'는 '벽산 고등학교'로 각색됐다.
- 전석대, 영이 등 가출팸과 주인공 연시은의 부모님 관련 에피소드 및 캐릭터는 원작에는 없는 부분으로 전부 드라마의 오리지널이다.
- 주인공 연시은의 친구 '안수호', 빌런 '오범석'은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지만, 캐릭터성이 완전히 다르다. 원작에서 안수호는 시스템의 수정을 통해 학원 폭력을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원작 기준 '박후민'(드라마 시즌2 주요 인물)의 캐릭터를 대부분 차용해 MMA 선출, 가난하지만 굳건한 슈퍼인싸로 등장하는데, 이는 시즌2에서 박후민 등장 후 주인공 연시은이 '박후민'에게 쉽게 친밀감을 가지는 개연성이 된다. 빌런 '오범석'은 원작에서 별도 서사는 없이 열등감 덩어리 학교 폭력 가해자 정도로 묘사되지만, 드라마에서는 가정 ·학교 폭력 피해자에서 점점 가해자로 변하는 과정이 묘사되어 매우 입체적인 캐릭터로 바뀐다. 이 두 캐릭터의 설정만 봐도 알 수 있듯, 원작 웹툰보다 실사 드라마의 각본 퀄리티가 우수하다.
- 그 외 액션 연출이나 '셔틀패치' 등 여러 요소가 변경되고 삭제되었으며, 특히 주인공 '연시은'의 키에도 변경이 있었다. 원작에서는 164cm의 작은 키로 설정되어 있자만 박지훈 배우의 키는 173cm이다. 하지만 엑스트라 및 단역, 조연 배우들의 키가 매우 크기 때문에 그대로 작은 키로 보인다.
시즌1 줄거리
열심히 공부하고 조용히 지내던 주인공 '연시은'은 잘생긴 조진세이자 만년 2등 일진짱 '전영빈'의 열등감에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타격감이 하나도 없는 시은에게 더욱 분노하던 영빈은, 학교 폭력으로 인해 전학 온 '오범석'을 이용해 시험 중 시은의 뒷목에 펜X닐을 붙여 시험을 망친다. 그리고 시은에게 뒤지게 맞는다. 펜X닐 때문에 학폭위도 못 열고 그대로 강제 전학 당한 영빈은 한을 품고 시은과 친구들을 드잡이질 하지만, '안수호'의 비호로 위기를 잘 넘기며 '오범석'과도 친해진다. 영빈은 펜X닐을 팔아주던 친척 형 '전석대'의 가출팸을 이용해 시은과 수호, 범석을 몰아세우지만 시은과 친구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위기를 극복한다.
사건이 종결된 이후 범석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었으며, 범석은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는게 밝혀지지만, 세 친구들은 잘 지낸다. 하지만 이전 가출팸이었던 '영이'가 수호와 친하게 지내는 것, 특히 자기는 안 해준 '인스타 맞팔을 수호가 해준 것을 보고는 열등감이 폭발한다. 이후 수호는 범석이 전학오기 전 학교에서 범석을 괴롭히던 놈들을 혼구녕 내주지만, 이미 열등감과 소외감에 절여져 버린 범석은 결국 수호와도 싸우고 나와버린다. 이렇게 혼자 있게 된 범석을 혼구녕난 친구들이 쫓아오지만, 만악의 근원 잘생긴 조진세 영빈의 남은 친구들이 범석을 구해준다. 이후 범석은 수호, 시은과 결별하고 영빈 일당에게 술을 사주며 친해진다.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는 간악하고 잘생긴 조진세 영빈은 범석을 통해 수호와 시은을 또 괴롭힌다. 범석 역시 열등감으로 머리가 뱅글 돌아 있는 상태라서 그런지 수호가 MMA를 열심히 하던 시절 수호의 라이벌이었던 현역 선수를 고용해 수호를 칠 계획을 짜고 수호의 오토바이를 망가트려 사고를 당하게 한다. 이어진 1차 시도에서는 수호 대신 시은이가 걸려서 빠루로 찜질을 당하고 병원 신세를 졌고, 이를 알고 분노가 터진 수호는 범석의 새 친구들을 모조리 얼차려 시킨 뒤 전 라이벌 우영을 제압하지만, 범석의 비겁한 새 친구들의 방해로 쓰러지며, 열등감이 터져 나오는 범석은 쓰러진 수호를 때리고 밟아 혼수상태로 만들고, 뒤늦게 밀려온 후회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시은은 시험기간 중 수호의 혼수상태를 알게 되며 관련자들을 모두 숙청하고, 시험이 진행 중인 학교로 돌아와 범석을 정리하려 하지만, 범석의 뒤늦은 눈물과 후회를 보고는 차마 숙청은 못하고 엄한 유리창만 깬다. 이후 범석은 국회의원 아버지 빽으로 사건을 정리한 뒤 본인도 유학(귀향) 길에 오르며, 시은이 친 사고는 범석의 아버지가 덮긴 한다. 시즌1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약한 영웅 시즌2 리뷰
원작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점
원작 웹툰의 시작지점이 드라마 시즌2의 시작지점이다. 하지만 이미 과거 내용이 상당히 달라졌으며 주제 역시 달라졌기 때문에 시즌2 역시 원작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시즌1에 비해서는 캐릭터의 수정이 적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즌의 주인공은 '준태'라고 생각한다. 원작에서 가장 많이 각색됐으며, 주제의식을 가장 많이 전달하는 성장형 캐릭터기 때문이다. 주인공 준태를 기준으로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를 보자면 아래와 같다
- 발차기 캐릭터 진가율이 사라졌다. 노랑머리 진태오 역시 시즌1의 영빈에게 커텐씬을 양보당하고 사라졌으며 허풍킹이자 준태의 친구 임주양 역시 사라졌다. 나백진의 연합 쪽 인원도 금성제 및 백동해, 도성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인물이 사라지거나 이름만 나온다. 드라마 판에서는 원작의 많은 인물이 잘 병합돼 있으며 인물 수정에 따라 사건 전개와 동기도 조금씩 변화가 있다.
- 나백진과 박후민의 소꿉친구서사는 드라마 오리지널로, 원작에서 둘은 친구였던 적이 없다.
- 원작에서 연합의 대립 조직으로 나오는 '천강'은 드라마에서 연합의 배후 세력으로 최종화 쿠키 영상에 등장한다.
- 원작 웹툰은 물론 시즌1 마지막 부분과도 다르게 나백진의 전신문신이 사라졌다. 시즌1 종료 이후 각색 방향이 달라진 것으로 추측된다.
- 준태가 상당히 멋지게 나온다.
- 원작 기준 200화 분량의 긴 서사를 러닝타임에 맞게 줄이다 보니 삭제되고 수정된 서사가 많으며, 전체적으로 시즌1에 비해 개연성 및 인물별 서사가 모자란 편이다.
시즌2 줄거리
시즌1이 끝난 뒤 은장 고등학교로 전학 온 시은은 첫날부터 '최효만'에게 시비가 걸린다. 하지만 시은이 전 학교에서 사람을 죽이고 왔다는 소문 때문에 갈등은 일단락된다. 모든 사람과 거리를 두던 시은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려 하는 준태와 친해지며, 효만과의 갈등을 마무리하며 후민, 현탁과도 친해지게 된다. 이후 후민과 소꿉친구였던 나백진이 이끄는 미성년자 불법 폭력 조직 '연합'과 갈등을 빚으나 친구들과 으쌰으쌰 힘을 합쳐 모든 난관을 극복한다. 1부에서 혼수상태에 빠졌던 수호도 건강을 찾아 돌아온다. 나백진은 스스로 선택한 건지, 천강에 의해서인지 장례식 장면이 나오며 연합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시은의 뒤통수를 거하게 친 금성제가 다음 시즌의 메인 또는 서브 빌런으로 자리 잡으며 시즌이 마무리된다. 줄거리 정리가 빈약하지만, 이는 정리가 아닌 드라마 내용의 빈약일 뿐이다.
총평
또플릭스
약한 영웅의 원작 웹툰은 전형적인 '학원 폭력 먼치킨물'이다. 당연히 작품성이 아닌 흥미 본위를 기대하면서 봤고 3부 정도에서 재미마저 없어 하차했다가 완결된 후에야 겨우 몰아봤던, 요즘 아주 흔한 '소재만 참신한' 만화였다. 이 만화를 실사화한다고 했을 때 기대감이 전혀 없었다. 스토리 라인이 흥미로운 것도 아니었고 '허약한 주인공이 기지를 발휘해 이기는' 액션은 2D라서 재미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웨이브 기획인 시즌1을 처음 보고는 '와 각색 진짜 잘했네 시즌2 기대된다.' 생각했다. 원작을 안 봤다면 유치했을 거고 아는 맛이다 싶었겠지만 원작을 이미 봤던 상태라 그런지 각색이 너무 훌륭하게 느껴졌고, 원작에 비해 고민한 티가 많이 났다.
그리고 넷플릭스 단독으로 바뀐 시즌2는 또 졸작이다. 저번에 광장도 졸작이었다. 살인자ㅇ난감은 그래도... 평작은 됐다. 스위트홈, DP, 지옥도 일부 괜찮았다. 안나라수마나라는 포스터랑 눈 마주친 뒤로 3년째 무서워서 못 보고 있다. 약한 영웅 시즌1은 원작 팬들이 절을 할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2부는 상을 엎어도 받아들여야 한다. 제작진의 역량부족이라기보다는 플랫폼과 매체의 한계로 인한 러닝타임 제약이 주된 이유다.
준태, 약한 영웅, 작은 빛, 죽순은 연하지만 대나무는 그저 곧다.
시즌1에 비해 미약한 시즌2는 '준태'만 믿고 달렸다. 1화부터 보냉 가방에 빵과 우유를 잔뜩 담아 '빵'을 배달하는데 소명감마저 느껴지던, 타의와 폭력으로 빚어진 직무마저 '전문성'으로 성을 쌓은 준태의 모습은 이미 주인공인 연시은보다 빛났다. 난폭한 환경 속에서도 친구들과 셸터를 만들고, 치열하게 살아가던 준태가 이미 시은보다 멋졌다. 그런데도 준태는 자신의 실수를 짚는 시은의 말에서 곧바로 배울 것을 찾고 나름대로 공부하고 각주를 붙여 행동에 옮긴다. 이후 달라진 자신의 위치에도 어김없이 낮은 자세로 임하며 자신이 쓰일 곳을 끊임없이 찾고 자주적으로 모든 상황에 임한다. '준태' 앞에서 일진 나부랭이들의 서사 따위는 사실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사실 준태만 믿고 시즌2 봐도 된다. 그런 고로 시즌3에 준태가 나오면 좋겠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싫은 게 왜 싫은지 정말 명확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싫은 작품이 많아져, 이제 싫은 부분을 쓰기가 싫어졌다. 그러고 나니 좋은 부분이 더 좋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시즌1 평점 3.0
시즌2 평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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