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리뷰|2024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2025. 7. 13. 13:09리뷰/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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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꼬마비 작가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살인과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 내면을 날카롭게 그려낸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독특한 구성과 도덕적 딜레마,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들이 적절히 녹아 있어 원작 팬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에게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글에서는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점과 주요 인물 분석, 줄거리와 결말에 담긴 의미까지 심도 있게 짚어본다.


넷플릭스 웹툰 원작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원작 소개

 웹툰 <살인자ㅇ난감>은 2010년부터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꼬마비 작가의 대표작이다. 평범한 대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죽이는 사람이 죽어 마땅한 사람'인 상황에 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블랙코미디와 스릴러로 풀어냈다. 꼬마비 작가 특유의 어둡고도 냉소적인 유머와 사회 비판이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고, 특히 ‘정의’를 위한 살인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드라마는 원작의 핵심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현실적인 감각과 긴장감을 더해 새롭게 각색됐다.


등장인물 소개

 드라마의 주인공인 대학생 이탕 역은 최우식 배우가 맡았다. 탕은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살인을 저질렀지만, 죽은 사람이 사실 끔찍한 범죄자였음을 알게 되자 죄책감과 동시에 기묘한 만족감을 느끼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시작한다. 탕을 집요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은 철저히 법과 원칙에 입각한 인물로, 어떤 살인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두 인물의 충돌은 극적 긴장감을 높이며 작품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한편, 자신만의 정의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송촌(이현욱)은 탕의 내면에 잠재된 악의 가능성을 드러내며, 탕이 스스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줄거리 요약

 이탕은 어느 날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이후 그 피해자가 악랄한 범죄자였음을 알게 되면서 극심한 내적 갈등을 겪는다. 탕은 이를 계기로 자신이 행한 폭력을 ‘정의’라며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이 과정에서 점차 내면의 도덕적 기준이 무너져간다. 그런 탕의 살인을 추적하는 장난감 형사는 법적 정의를 고수하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선다. 한편, 송촌은 사회적 심판을 명분으로 계획적인 살인을 반복하며, 탕을 자신의 뜻에 동조시키려 한다. 결국 탕은 장난감과 송촌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도덕적 기준을 잃고 혼란 속에 빠지게 되며, 극은 비극적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작품해석

원작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점

 원작 웹툰 <살인자ㅇ난감>은 꼬마비 작가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냉소적인 풍자가 중심이다. 웹툰은 이탕의 내적 독백과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강조하며 '정의를 위한 살인'이 가진 모순을 날카롭게 비틀고 조롱한다. 반면, 드라마는 웹툰의 기본적인 설정과 메시지는 유지하면서도 장르적 긴장감을 훨씬 강하게 부각했다. 원작이 인간의 어리석음을 블랙코미디적 요소로 풍자했다면, 드라마는 인물 간 심리적 긴장과 서스펜스를 중심으로 보다 현실적이고 무거운 톤을 유지한다. 또한 드라마는 원작보다 이탕과 장난감의 관계를 좀 더 첨예하게 대립시키며, 송촌이라는 캐릭터를 강화해 이탕의 내면적 갈등과 파멸로 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이런 차이로 인해 드라마는 원작보다 어둡고 긴장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의 색채가 더 강하다.

‘정의’의 허상과 평범한 인간의 악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정의’라는 개념이 얼마나 쉽게 왜곡되고 남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다. 주인공 탕은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연히 저지른 살인을 스스로 ‘정의로운 살인’으로 합리화하면서 점점 자신을 속이고 현실을 왜곡하게 된다. 그에게 정의는 사실 내면의 죄책감을 덮기 위한 핑계이자 자기기만의 수단일 뿐이다. 탕의 심리 변화는 보통 사람도 특정 조건 아래에서 쉽게 악에 물들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 드라마가 무서운 이유는 탕이라는 캐릭터가 결코 특별하거나 괴물 같은 인물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송촌은 탕이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미래를 상징한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의 살인을 정의의 이름으로 합리화하며 더 나아가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탕까지 이용한다. 송촌은 도덕적 기준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주는 캐릭터다. 송촌과의 대비를 통해 탕의 갈등과 혼란은 더욱 명확해지고, 보는 이들도 과연 자신의 내면이 깨끗한지 돌아보게 만든다.
 한편 형사 장난감은 명확한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끝까지 법을 지키는 인물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를 통해 법과 현실의 괴리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장난감의 철저한 원칙주의는 오히려 현실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딜레마를 해결하기에 무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의 한계는 현대 사회가 가진 법적 정의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처럼 작품은 살인을 둘러싼 세 명의 인물 각각을 통해 정의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한다. 정의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자기합리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통해 보는 사람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그리고 진짜 악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의문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총평: 평범한 인간 내면에 숨겨진 위험한 자기합리화

 <살인자ㅇ난감>은 보는 내내 불편하고 긴장감 넘치는 작품이다. 바로 그 불편함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인간의 평범한 내면에 숨겨진 자기합리화와 이중성을 탕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선명히 그려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탕이 우발적인 사건 하나로 도덕적 기준이 무너지고 점점 더 큰 악에 빠지는 과정은 놀랍도록 현실적이며 동시에 충격적이다.
 이창희 감독은 원작 웹툰의 블랙코미디와 긴장감을 절묘하게 살리면서,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연출력을 보여줬다. 최우식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손석구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대결은 드라마를 더욱 밀도 높게 만들었다. 송촌을 연기한 이희준 배우 역시 소름 끼칠 만큼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결말에서 탕은 자신이 정당화했던 폭력이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진실과 마주하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이는 ‘정의로운 폭력’이라는 개념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허상인지 드러낸다. 드라마는 우리에게 분명한 답을 주지 않고, 오히려 정의와 악 사이의 경계를 끝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살인자ㅇ난감>은 평범한 인간의 마음속에도 언제든 악이 자랄 수 있음을 불편하게 보여준다. 그 난감하고 불편한 현실을 직면하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의 진짜 힘이다. 단순히 자극적인 스릴러를 넘어, 깊은 사회적 성찰과 자기반성을 불러오는 뛰어난 작품이다. 이 난감함을 직접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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